작성일 : 10-04-06 10:48
“코칭으로 행복지수 높이자”
 글쓴이 : 더코칭그룹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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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어떤 사람은 전화해서 ‘아니 김 회장이 언제부터 체육계에도 몸담았느냐?’고 묻는 사람도 있어요. 허허.”

지난 18일 한국코치협회 4대 회장으로 추대된 김재우 기업혁신연구소장은 “코치가 무엇인지 올바르게 널리 알리는 일이 주 임무”라고 말하면서 이런 에피소드를 덧붙였다.

그만큼 한국에서는 아직 코칭(coaching)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방증이다. 코칭은 원래 스포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역할이다.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김연아도 여전히 코치를 두고 있고, 세계 최강의 선수로 구성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들도 코치의 훈련을 받는다.

이렇듯 코치는 옆에서 도와주고 조언해 주는 역할이다. 최근에는 기업계에서도 이 개념을 도입해 코칭을 받는 CEO가 늘고 있다. 한 연구소에 따르면 GE나 IBM, 골드먼삭스 등 포춘 500대 기업의 CEO 중 40% 이상이 코칭을 받는다고 한다.

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비즈니스 코칭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.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도 임원이나 CEO들에게 코칭을 받게 하는 경우가 많다. 하지만 아직 개념에서 혼란스러운 부분도 있다. 김 회장은 “단순화하면 코칭은 인사이드 아웃(inside out)인 반면 컨설팅은 아웃사이드 인(outside in)”이라고 설명했다.

코칭을 받는 사람에게 지식이나 정보, 전략을 넣어 주는 것이 아니라 질문과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이 스스로 해법을 찾게 하는 것이다. “코칭은 기본적으로 당사자 안에 ‘거인’이 있다는 걸 가정합니다. 인간의 무한한 잠재력을 믿고 그 능력을 개발하자는 거죠. 궁극적으로 이렇게 해야 사람이 성장하고 조직도 독립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.”

삼성중공업 부사장을 거쳐 ㈜벽산 부회장, 아주그룹 부회장 등 스타 경영인이었던 그가 코칭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었을까? “현업에서 은퇴하기 전에 ‘은퇴 후엔 무엇을 할까’하고 고민했죠. 그러던 중 저와 같이 일했던 동료와 부하직원들이 ‘당신은 지시하거나 명령하는 사람이 아니었다’고 얘기하더군요. 그때 ‘은퇴 후에도 도움이 된다면 코치가 되어야겠다’고 생각했습니다.”

김 회장은 “비록 코치라는 개념은 최근에 도입된 것이지만 내 주변에도, 우리 주변에도 코치 역할하는 사람은 많다”면서 “그런 사람들이 결국 조직을 변화시키고 사람을 성장시킨다”고 설명했다. 그는 자신의 코치로 피터 드러커와 이건희 회장을 꼽았다. “두 사람 다 나를 생각하게 만든 사람”이기 때문이다.

코치협회 회장이 된 그가 보는 코칭의 장점은 무얼까? “코칭은 행복지수를 높이는 방법입니다. 비즈니스에서건 일상에서건 뭔가 밖에서 주어지는 지식, 변화가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내는 해법과 변화를 통해 자기자신에 대한 만족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죠. G20 회의를 개최하고 경제가 발전해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코칭을 통해 자신의 위대함을 깨닫도록 하는 것도 우리 협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.”

이석호 기자·lukoo@joongang.co.kr

출처: 중앙일보 2010/01/25